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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졸업

by 츠키아카리 2023. 2. 3.

1960년대 최고의 미국 영화 중 하나로 손꼽히는 아메리칸 뉴웨이브 시네마의 기수 역할을 한 마이크 니콜스 감독의 1967년작 미국영화인 <졸업>

원작은 미국의 소설가 찰스 웨브가 1963년에 발표한 동명의 장편소설이라고 해요.

"로빈슨 부인, 지금 저를 유혹하시는 겁니까?" 마이크 니콜스의 블랙코미디 <졸업>은 1960년대 말 미국에서 고조되고 있던 격변을 다루고 있어요. 이 영화는 미국 교외 문화 속의 소외감, 혼란스러움, 권태감 같은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요 일부 비평가들은 베이비부머 세대를 규정하는 영화로 간주하기도 해요.

 

처음 주연을 맡았던 더스틴 호프먼은 대학을 갓 졸업하고 중상류층 가정으로 돌아와 점점 따분함과 불만을 느끼는, 어색한 21세의 벤저민 브래독을 연기했어요. 그는 대학을 갓 졸업하고 집으로 돌아온 벤자민역을 맡았는데 영화 속에서의 벤자민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고민에 빠진 채 아무 목적 없이 하루 종일 부모의 수영장에서 시간을 보내는데, 수영장은 특히 캠퍼스에서 일던 미국의 극단적 격변의 시대 속 불확실성을 상징하고 있죠.

캠퍼스 문화 대 교외 생활 그리고 두 세대의 충돌이 영화의 가장 큰 주제인데 두 주제 모두 벤저민과 여성들의 관계 속에서 불거져 나오고 있어요. 교외 생활 중 그의 아버지의 비즈니스 파트너의 아내 로빈슨 부인과 관계를 가지게 되는데, 근본적으로 다른 할 일이 없기 때문이었다고 해요. 부모와 함께 사는 그의 목적의식과 열정도 없이 스스로 유혹당하게 내버려 두는데요. 대학 캠퍼스에서 벤저민은 로빈슨 부인의 딸 일레인의 마음을 얻으려고 열심히예요. 그러나 일단 그녀의 마음을 얻고 나자, 그들 세계에 스며든 불확실성이 벤자민과 일레인 모두를 다시 엄습하죠.

영화 안에서 로빈슨 부인과 벤저민 사이에 상당한 나이 차이가 있음을 나타냈지만, 실제로는 앤 밴크로프트와 더스틴 호프먼은 6살 차이밖에 나지 않아요.

<졸업>으로 더스틴 호프먼은 스타가 되었고, 할리우드가 전형적인 주연배우에서 벗어나 보다 개성 있는 배우들이 출연하는데 도움을 주게 되었어요.

1967년에 개봉된 작품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소재가 파격적인 이 영화는 의외로 흥행에 성공했고, 박스오피스에서만 1억 4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1960년대에 가장 성공한 희극이 되었어요. 또 이 영화는 미 전역의 대학 캠퍼스에서 영화에 대한 관심을 일으키며 특히 젊은 평론가들에게 평단의 호평을 받았어요. 대표적인 노래 <사운드 오브 사일런스>와 <미시즈 로빈슨>을 비롯한 사이먼 앤 가펑클의 사운드트랙의 OST 판매량은 어마어마한 성공을 거두었으며, 이 정도로 흥행과 평론 모두 성공적이었던 60년대 말의 영화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외에는 거의 없다고 해요. 

<졸업>은 제4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아카데미상 7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고 1개의 오스카상을 거머쥐었어요. 니콜스 감독은 두 번째 장편영화 만에 감독상을 수상했어요.

 

한국에서는 1971년 6월 19일 개봉해 서울 관객 28만으로 크게 흥행했으며, 1986년에 대우비디오에서 비디오로 발매를 했고, 1988년 재개봉되었어요. MBC를 비롯한 지상파에서도 더빙되어 방영된 바 있죠.

 

국내에서는 1967년 당시의 한국 사회문화계의 변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예시를 만들어 준 영화이기도 한데요. 196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사회적 분위기가 굉장히 경직되고 보수적이어서 1971년 개봉 당시 모녀지간인 일레인 로빈슨과 로빈슨 부인의 관계를 이모와 조카 사이로 수정한 자막을 삽입하는가 하면 자극적인 내용을 크게 순화해 평론가들의 입방아에 자주 올랐지만, 1960년대 중반부터 사회가 급격히 개방적으로 변함과 더불어 이런 파격적인 소재의 영화가 점차 자유롭게 용인되기 시작했어요. 국산 영화에서도 자극적인 성인 영화가 활발하게 제작되기 시작했죠. 어떻게 보면 미국을 넘어 한국 영화계에도 큰 영향을 끼친 희대의 걸작이 아닌가 싶은 영화 <졸업>에 대한 소개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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