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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국의 범죄 영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by 츠키아카리 2023. 1. 30.

1930년대 초반 여러 건의 은행강도와 살인을 저지른 보니와 클라이드 커플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주인공인 보니와 클라이드는 전부 실존 인물이며, 영화의 오프닝에도 이들이 남긴 사진들이 지나가요. 다만 실제 사례와 다르게 각색된 부분도 영화에 여럿 있어요.

 

"우리는 은행을 터어." 대공황기 은행살인강도 행각을 벌인 보니 파커와 클라이드 배로 에 관한 아서 펜 감독의 장편영화가

개봉했을 때 대부분의 영화 비평과들은 그들이 무엇을 보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만큼은 알았다.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는 1967년 여름에 개봉되자마자 폭력을 미화하고 살인을 코미디와 섞었다며 거의 모든 곳에서 흑평을 받았다. 이 영화는 얼마 지나지 않아 영화관에서 내려졌고 펜 감독과 주연 배우 워렌 비티 모두의 실패작이 된 것처럼 보였어요.

 

보니는 텍사스의 한 카페에서 일하던 여자로 어느 날 교도소에서 출소한 지 얼마 안 된 남자 클라이드가 자신의 차를 훔치려는 것을 발견하게 돼요. 무료한 일상에 질렸던 보니는 클라이드를 따라가기로 결심하고, 이 둘은 2인조 은행 강도가 되어 활동하게 되죠. 처음에는 치기 어린 충동으로 시작한 은행강도 일이었지만 은행 강도 도중 경찰을 쏴 죽이게 되면서 두 사람은 경찰의 추격을 받게 되고, 클라이드는 보니에게 이제 자신을 떠나도 된다고 하지만, 보니는 클라이드를 떠나지 않아요. 

 

이 와중에 보니와 클라이드의 은행 강도단 배우로 갱은 차를 고치다가 동료로 삼게 된 청년 모스와 클라이드의 감옥 동기인 벅과 그의 아내 블렌치까지 합세해서 점점 규모가 커지고, 배로우 갱은 은행 고객의 돈은 안 털고 은행의 돈만 털거나, 자신들을 쫓아 온 텍사스 레인저 플랭크 해머를 제압하고 인증숏을 찍어 지역 신문사에 보내는 등의 행동을 통해 어느새 텍사스 및 주변 주의 유명인사가 되게 돼요. 보니 일당은 이 와중에도 경찰의 추격을 피해 계속해서 도망 다니죠.

 

보니와 클라이드가 죽던 순간 타고 있던 차량은 자동소총으로 벌집이 된 그 모습 그대로 남았던 게 30여 년이 지나서 보니의 유족이 경매로 사서 화제가 되기도 했어요 현재 차량은 네바다 남부 프림에 위치해 있는 Whiskey Pete's Hotel & Casino 내에 전시되어 있다고 해요. 당시 기사들의 스크랩과 시체 사진 및 보니가 입고 있던 옷가지와 액세서리가 전시되어 있다고 해요.

 

이 영화는 미국 청년문화에 강력한 영향을 미쳤어요. 사운드트랙에서 플랫 앤 스크럭스가 부른 기타와 밴조로 연주하는 미국 전통 컨트리 음악인 블루그래스 곡이 차트 1위를 차지했고, 이 영화 영향을 받은 패션이 유행하기 시작했어요. 새로운 세대의 영화 관객을 대표하는 로버트 이버트라는 이름의 25세 비평가는 '진실성과 뛰어남이 돋보이는, 미국 영화 역사상 획기적인 작품'이라며 이 영화를 옹호했어요.

그러자 곧 이 영화에 대한 태도가 달라지면서 미국 영화관에 대변혁을 일으켰고 5000만 달러라는 수익을 냈어요. <졸업>과 더불어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는 많은 젊은이들이 1960년대에 느끼던 사회에 대한 불만을 다뤘어요. 영화역사가 로버트 스클라는 미국 아이들이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를 "불운한 무법자를 그들 자신의 사회적 소외감에 대한 비유로 여겼다"라고 썼어요. 

 

이 영화의 결정적인 구절처럼 보니와 클라이드는 은행을 털고 사람을 죽이고, 특히 프랑수아 트뤼포와 장뤼크 고다르의 작품 등 1950년대 후반에 프랑스 영화계에 일었던 새로운 물결인 누벨바그 영화에서 보이는 허무적인 감성을 가진 그들은, 할 수 있고, 따분하고, 어떤 것도 신경 쓰지 않기 때문에 강도짓을 하고 사람을 죽여요.

오늘날의 기준으로는 시시하게 느껴지는 성과 폭력에 대한 펜 감독의 적나라한 표현은 1967년의 관객을 충격에 빠뜨렸죠. 또한 이 영화는 영화학교에서 교육을 받은 젊은 작가, 감독, 배우들이 뮤지컬이나 서사극 같은 스튜디오 영화에서 벗어나 보다 개인적이고 현대적인 뉴 할리우드 시대의 도래를 알리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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