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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스펜스의 대가 알프레드 히치콕 현기증

by 츠키아카리 2022. 12. 22.

1899년 8월 13일 런던에서 출생했으며 부모님은 양계와 과일 도매업을 하는 상인이었으며, 가톨릭 신자였어요. 후에 사람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 영화들을 만든 감독답지 않게 그는 어렸을 때는 무척 겁이 많고 소심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고 해요. 1913년 성 이냐시오 학교를 졸업하고 그해 가을 런던 시의회가 설립한 항해학교에 입학했으나, 1914년 아버지가 숨져 전신회사에 기술사로 입사했어요. 그의 그림 솜씨를 눈여겨본 동료의 소개로 런던 백화점 광고 회사로 자리를 옮겨 광고를 기획하고 사보에 삽화를 그리고 글을 썼죠.

런던대학교 골드스미스의 미술학과에 입학해 낮에는 회사에서 일을 하고 밤에는 대학에서 미술을 배웠어요. 미술 공부는 그에게 연극과 영화에 눈을 뜨게 해 주어 틈날 때마다 영화관을 찾고 영화 관련 잡지를 탐독했어요. 이때 그는 영화와 문학에 심취하게 되었고, 훗날 미국 작가 에드거 앨런 포 작가의 작품을 읽은 것이 공표영화를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술회하기도 했다고 해요.

감독 알프레드 히치콕은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물로 '서스펜스의 대가'라는 별명을 얻었다고 해요. 그의 영화는 주로 범죄자, 스파이, 심리 드라마를 다뤘으며, 사람을 오인해서 희생자가 되거나 무고한 사람들이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렸어요. 히치콕은 작품 속에서 서스펜스를 고조시키기 위해 편집을 능수능란하게 이용했을 뿐 아니라 관객을 이야기 속에 끌어들이기 위한 목적으로도 사용했어요. 실제로 가장 많은 찬사를 받은 <현기증>, <사이코>, 특히 <이창> 같은 작품들이 모두 관음증이라는 공통적인 주제를 담고 있어요.

1922년 시모어 힉스와 함께 단편영화 <항상 부인에게 얘기하세요>를 처음 공동 감독했고, 1925년 <기쁨의 정원>을 내놓으며 영화감독으로 정식 데뷔해요. 그는 1926년작 <하숙인>으로 평론과 흥행에 모두 큰 성공을 거두며 영국 영화계에서 주목받는 영화감독이 되죠. 히치콕은 활동 초기 영국에서 <39 계단>과 <반드리카 초특급>을 통해 서스펜스를 활용하는 실력을 닦았는데요. 1939년 할리우드로 건너간 그는 첫 번째 장편영화 <레베카>부터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는 동시에 흥행했고 아카데미 작품상까지 수상했어요. <해외특파원>, <의혹>, <스펠바운드> 그리고 그의 활동 중기 대작인 <오명>으로 계속해서 할리우드에서 성공을 이어나갔어요.

제임스 스튜어트와 그레이스 켈리가 출연한 <이창>은 히치콕의 전성기를 이끌었어요. 이 영화는 걷지 못하는 상태로 그리니치빌리지 아파트 이웃들의 삶을 엿보는 것이 유일한 낙인 부상당한 사진사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려냈는데요. 히치콕은 두 가지 평행 세계를 만들었는데 하나는 스튜어트가 이웃들을 보는 세상이고, 다른 하나는 관객이 스튜어트와 함께 바라보는 세상이에요.

스튜어트가 출연하는 또 다른 영화 <현기증>은 흥행에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히치콕 최고의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어요. <현기증>에서 쓰인 이른바 현기증 기법. 카메라를 뒤로 빼면서 렌즈를 줌 하면 발생하는 영상효과로 화면 가장자리는 그대로인데 화면 중앙은 멀어져 보여요. 반대로 트랙인/줌아웃을 하면 화면 중앙이 가까워 보여요. 이 기법은 <죠스>, <폴터가이스트>, <이벤트 호라이즌>, <반지의 제왕 : 반지 원정대>, <라이프 오브 파이>, <공작>,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 등 후대 영화에서 인물의 심리를 표현하거나 인물을 강조할 때 쓰이고 있어요. 1950년대 영화의 혁신성이 지금도 유효한 거죠. 또한 <현기증>에서 쓴 카메라 360도 회전 기법이 한국 드라마 <질투>의 마지막 장면에서 쓰이면서 열광적인 반응을 얻고 그 이후에 한국 드라마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기법이 되었어요.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와 <새> 또한 평단의 극찬과 함께 흥행에 성공한 작품이에요. 그러나 감독을 가장 유명하게 해 준 영화는 아마도 현대 공표영화라는 전혀 새로운 장르를 낳은 <사이코> 일 것에요. 사이코를 상징하는 몇몇 요소는 버드나 허먼의 귀청을 찢는 듯한 음악과 베이츠 모텔, 재닛 리의 샤워 장면이 있어요. 특히 <사이코>의 샤워신은 여러 영화에서 패러디된 것은 물론이고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공포감을 조성하는 신마다 샤워신의 매경음악이 흘러나왔으며, 새를 공포의 대상으로 만드는데 한몫했죠. 

빈틈없고 재빠른 영화 촬영도 히치콕의 특징 중 하나인데요. 히치콕은 영화 촬영 전에 영화 전체를 콘티로 만들어 둔 후에 콘티와 단 하나의 차이도 없이 영화를 만들었으며, 이러한 과정 덕분에 현장에서의 수정 같은 게 없어 영화 촬영이 아주 빠르게 진행될 수 있었다고 해요. 

알프레드 히치콕은 자기가 만든 영화에 카메오로 출연하는 걸 좋아했어요. 그의 영화에서 그를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이죠. <새>에서 애견 2마리를 데리고 말없이 가게에서 나오는 신사라든지, 트렁크 가방을 들고 바삐 달려가는 세일즈맨, 지나가는 사람 등 별의별 카메오로 나와요. 단 관객이 영화에 집중하지 않고 자신을 찾는 것에만 몰두할까 봐 영화 초반 10분 안에 나와요. 그는 카메로 오 총 37번이나 나왔다고 해요.

히치콕은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 5번 올랐지만 단 한 번도 수상하지 못했고 결국 1968년 어빙솔버그기념상 평생 공로상을 수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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